과유불급(過猶不及)
: 지나치게 많은 것은 부족함만 못하다.
이 사자성어는 동의반복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다.
어떤 것이 '많이 있다'라는 표현에 '지나치게'라는 수식어가 있다.
그 적정수위를 넘는다는 표현 자체가
이미 많아서 해가 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즉 '과(過)'라는 카테고리 자체가
이미 '유불급(猶不及)'하고 나서야 정의된다는 것이다.
'유불급'이 저질러지기 전까지
인간이 '과'의 영역을 먼저 인식하려면 어떤 경위를 거쳐야 될까.
저 '과유불급'이라는 사자성어에 자주 노출이 되면 그런 상황을 피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고 본다.
물론, 반복되는 실수를 배제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정촉매 정도는 될 수 있겠지만,
실제적으로 인간이 '과'가 이루어지기 전에
그걸 인식하고 예방할 수 있게끔 하는 결정적인 역할은 안 된다.
이미 일이 있고 나서야 '아 그 말이 역시 맞았구나!' 라고 공감은 할 수 있으되
행동 이전에 결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만한 수준의 말은 아니라는 것이다.
과해보고, 그래서 유불급도 해보고 막 난리 블루스를 추고 나서야
비로소 그 말의 의미를 알 수가 있다.
텍스트를 접했다고 해서
관련 실수를 실제적으로 배제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