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항공사는 더 나은 서비스 시스템 구축을 위해
항상 고객의 소리에 귀기울이고 있습니다.
불편한 점이 있으시다면 준비된 종이에 기록해 주십시오.
빠른 시일 내에 시정하여 더 나은 모습으로 고객을 받들겠습니다."
위 문구는 비행 전에 하는 것 보다는
비행 후에 하는것이 더 정확한 피드백이 된다고 밝혀졌다.
비행 전에 이 문구를 먼저 방송을 할 경우,
승객들은 '비판할 준비가 되어있는'상태가 되어버린다.
이미 의도를 가지고 날카롭게 서버린 신경은
저 문구를 듣기 전의 비행이었다면 별로 문제삼지도 않았을 부분을
마치 심각한 문제처럼 느끼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불필요하게 과열된 피드백'이다.
그런 의미에서 참 아이러니한 직업이 바로 음악 평론가이다.
모든 곡에 대해 비판적으로 들을 준비가 되어있는 요상한 직업.
비판을 하기위한 감상을 하다보면
일반 소비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부분이 귀에 걸리게 마련이다.
결국 평론가는 그 이름 자체로 벌써 딜레마가 되어버린다.
뭐 물론 직업의 위치에서 오는 디스토션을 최소화할 평론가들도 있겠지만,
불만이 없는자와, 없는자를 헤아리면서 없는 척 하는자는 분명 다르다.
여러가지 의미에서 준열이는 나한테 최강의 평론가이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날카롭고 공격적인 평론가이며,
또한 거기서 오는 디스토션을 인지하고 줄일줄도 안다.
"나는 이거 별로긴 한데, 뭐 사람들은 크게 신경 안 쓸 것 같다..." 라는 둥의...
또 내가 남 이야기를 듣는 수준도 알아서
내가 들어도 씨알이 안 먹힐 이야기 같으면
아예 하지 않든가 씨알을 맥일 계책을 들고 나선다.
그래서 나는 내가 곡 쓴걸 꼭 준열이에게 들려준다.
영화나 음악 평론에 '전문가 의견'은 안 보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