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15일 화요일

인류 시작 이래,

'신'이란 단어는 얼마나 동시대에 다채롭게 쓰였고
또 시간에 따라 얼마나 더 다양하게 변해왔을까.

더 거슬러가서
처음 그 단어가 탄생했을 때,
어떤 의도로, 무엇을 정의하기 위해 약속되었을까.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인간이 특정 종교를 가지거나 사회적으로 정형화된 신을 섬기는 것은
'규격화된 사회압'과 '특유의 성격'이 조화된 함수적 발현이라고 보인다.

엊그제 술자리에서 한 친구가 말했다.
무신론자는 그냥 '내 위에 신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시작하는거라고.
(요약하자면 이런 문장이지만, 이렇게 공격적이고 단정적인 주장은 아니었음)
전체를 아우를 수는 없지만, 뭐 보편적인 현상 수준에서는 동의할 수 있었다.

그보다 더 지배적인 비율로,
유신론자들은 '신이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하고 싶은게 아닐까.
'신의 선'을 '자신의 선'으로 기반삼아 재구성하고,
다시 스스로에게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무한한 안도감...



나는,
나의 무신론은 그렇지 않아~ 라고 반박할 수 없었다.

다만 소심하게,
'신적인, 혹은 초자연적인 현상은 없어. 인간한테 신기할 뿐이지.'라고
귀엽고 아기자기한 반항을 할 뿐.



모르니까, 그게 또 내가 모르는,
아니면 내가 알아채기 싫은 내 내면의 진심일지도.

신이라...
그래, 솔직히
난 정말 신이 없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