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10일 화요일

더럽다...

문득 내방이 무척 더럽다는 것이 느껴졌다.

더럽다. 깨끗하다. 더럽지 않다. Dirty...
사실 Dirt라는 개념 자체가 인위적이고 상대적인 것이다.
사바나의 초원이나 브라질의 숲에 '먼지'란 개념이 통할까?
차라리 모래바람이나 풍진은 있을지 몰라도
사람이 없으면 '집'이나 '먼지'란 개념도 성립하지 않는다.

먼지.
언제부터 인간은 '먼지'를 주변 사물과 구분하여 정의짓고
언제부터 인간은 '더럽다'란 개념에 부정적인 마인드를 더하고
언제부터 인간은 '먼지'란 개념에 '더럽다'라는 속성을 불어넣고
언제부터 인간은 '마음'에도까지 '더럽다'는 수식어를 붙이기 시작하였을까.


'더럽다'는 개념도 인위적이고
'먼지'란 표현 자체를 부정하고
그로 인한 여러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면
'결벽증'이란 현상 자체도 없었고 단어도 없었을테고...
그럼 그 결벽증이란 '허구' 및 '인위'로 인해 받는 고통은
'자존심'만큼이나 쓸데 없는 것일지도?


결국 나는
청소의 귀찮음을 먼지에 대한 철학적 고찰로 승화시키고
'허구적 인위'를 버리고
'자연으로의 회귀'에 한발짝 내딧는 길을 마음편히도 택하는구나.

거참 더럽게 편한 귀결이로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