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29일 목요일

꼬부랑 꼬부랑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고갯길을
꼬부랑 꼬부랑
꼬부랑 걸어가네...

할머니는 왜 고갯길을
두르고 둘러 천천히 오를까.

그건 산이 산이고 할머니가 할머니이기 때문이겠지?

다른 사람들 눈에야
할머니가 어떻게 보일런지 모르겠지만,

사실 그 꼬부랑길은
다리가 아픈 할머니에게 있어
고개를 넘어갈 수 있는
가장 짧은 길일 뿐이다.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내가 조금 늦은 듯 보이지만,
어이하겠나.
세상이 세상이고 내가 나인데.

발걸음은 좀 빠르게,
하지만 마음은 조급하지 않게.

2010년 7월 27일 화요일

Wanna Be...

석가모니는 이렇게 말하셨다.
"니가 잘 해봐라. 스트레스 받나"

정답.

결국 그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었다.
장자 정도나 되어야 겨루어봄직 할까?


어릴적 나는 '부처'가 되고싶었다.
아직도 그렇고, 나중에도 그럴 것이다.

근데 그러기에 내가 적성에 안 맞는게 하나 있다면,
바로 챔피언급 오지랖...
오해와 갈등을 너무도 싫어하는 나는(심지어 생판 '남'의 일일지라도)
어쩌면 부처보다는 보살에 더 가까운지도 모르겠다.


가만히 돌이켜보면
요즘 아무 생각없이 마음이 높았던 것 같다.
마음을 내려놓아야 하는데
자꾸 생각을 놓는다...
흠... 좋지않아...

살짝 내려놓고
정리 좀 하고
잠에 들어야겠다.

2010년 7월 20일 화요일

뭐 어때

나는 두가지 로션을 쓴다.

하나는 아침에 씻고 밖에 나갈때 쓰는 로션
하나는 밤에 씻고 자기 전에 바르는 로션이다.

그 중 내가 좋아하는 건
자기 전에 바르는 로션이다.
내가 말도 제대로 못할때 부터 쓰던 로션이라
그 익숙함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근데 별 생각없이 로션을 바르다가
로션 전면에 적힌 광고성? 문구를 봤다.

행복한 아기의 잠자는 얼굴을 아래위로 커버치며 이렇게 적혀 있었다.

"To help baby sleep batter"

흐음......
...
...
...


뭐 어때?

이 로션의 본질은 그 설명 문구보다 우선하잖아?

Yo, I'm your baby...
 
 

2010년 7월 19일 월요일

Crazy Octopus

5년정도 전에 있었던 짧은 대화.
의대에 진학한 고등학교 동창녀석이 말했다.
S군 : 현대 의학의 발달속도대로라면 우리 세대는 150살까지 산대...
나 : 헐... 공대 나오면 40대 중반에 실업한다는데... 150까지 뭐 먹고 살지?


요즘 우리가 처한 사회의 한 단면이다.
작금의 현대사회는 마치 발이 모두 따로노는 미친 문어와 같이 확장되고 있다.
가만히 두면 스스로 몸이 찢어져 버리는...

정치, 경제는 좀 덜한 편이지만
과학과 공학, 연구계통이 좀 심하고
다른 문학과 심리학, 의학 등등
전부 인류의 공통된 목적없이 다들 개별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래서 뭐가 문제나고?

근본은 역시 '탈 인본주의'다.
자본주의의 생산력에 가려 '인간'이 없다.
생산라인을 극대화한 자본주의의 체제는
사람들로 하여금 '경쟁'을 잘할 때 그 삶의 궤도를 안정케 해주는
하나의 외압으로 작용하고 있다.

의학, 공학, 정치, 경제의 발전 모두가 사실은 '인간'을 위해서이지 않나?
그렇지만 요즘 어디서도(심지어 종교인들에서조차도) 보편적인 인류애를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불필요한, 비효율적인 동정'이라고 치부하는게 세태랄까.


내가 예상컨데.
진짜 '큰일'난다.
적어도 우리 세대 안에서.

부르주아 혁명, 시민혁명, 종교개혁 때랑 그 본질적인 궤를 같이하고 있지 않은가.
단지 그 때 피지배층에게 허락되지 않던 '향락'을 개방해
그 사회적 스팀을 좀 빼주고, 또 사람들을 우매화시키는 걸로 지연시키고는 있지만,
흐름 자체를 뒤바꿀 수는 없다.

급진적 개혁이 예상된다.
예를들면 '혁명'같은...
 
 

2010년 7월 18일 일요일

유유상종

 
얼마전에 내가 '내 친구'집단의 속성을 정리하는데 성공했다.

내가 찾은 그들의 공통적인 특성은
바로 엄청난 나르시스트들이라는거다.

대놓고 그렇거나, 아닌척 그렇거나 정도의 차이만 있고
다들 엄청난 고집과 단단한 가치관, 독특한 세계관
그리고 그걸 뒷받침하는 일정이상의 유효한 논리들로 무장하고있다.


다만 그 성격엔 다들 차이가 있어서

누구는 원을 그리고 누구는 별을 그리고
일부는 3D로 쌓아올리고 하고 있다.


요즘 내 삶의 즐거움 중 하나는
그들이 그려가는 그림의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다.

아직 백지의 빈 부분이 휠씬 더 많은 나이들이지만

그들이 긋는 선 하나하나가
칠하는 색 하나하나가
때로는 너무 그 사람같기도 하고
때로는 너무 그 사람이 아닌거 같아 놀랍기도 하고

이 전부가 너무 재미있고 즐겁다.


이 그림들이 나중에 이렇게 저렇게 모여 술을 마시면
그 술은 무슨 맛일까?
그 술에 안주삼아 나누는 이야기들은 무슨 맛일까?


나는, 내 친구들을 너무 좋아한다.
(사족 : 그래서 내 장미엔 가시가 돋았나보다 ㅋㅋㅋ)
 
 

Don't WannaBe

'저렇게는 되지 말아야지'라는
노트 리스트에 목록이 하나 추가 되었다.

바로 개념없는 학부모.

방금 본 뉴스에서,
어떤 중학생의 자애로우신 어머니께서
자식과 다툼이 있었던 학교 친구를 찾아가
손수 소화기로 시원한 내려찍기 한판을 시전해
전치 3주짜리 부상을 입혔다고 한다.

더 놀라운 건
다짜고짜 교실로 난입해
담임선생이 보는 앞에서 거사를 벌였다는거...


뭐...
자기학교 여자학생에게
'너 가슴이 크니 나랑 사귀자, 내가 옷 몇벌 사줄게'
하는 교장선생도 있다 그러고

유명한 전직 초등학교 교사 '오장풍'도 있겠고...

또 일부 중학생은 졸업식때 나체로 쇼를 했다고 하니...


요즘 학교란 공간이 어떻게 흘러가는건지 모르겠다.
내가 나중에 자식을 키우게 된다면 어떤 곳에서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과연 이런 공간에 애를 보낼 수 있을까.

요즘같이 '부모'와 '학부모'의 역할이 충돌하는 한국 사회에서
자식을 두기가 두려울 정도의 환경이 일어나고 있다.



모든 행복의 시작과 끝이 사람의 마음속에 있다고 믿는 나였지만
과연 나는 나의 자식에게 행복하게 되는 길을 잘 제시해줄 수 있을까.
과연 이런 말도 안 되는 세상에서도
삶이란 하나의 축복이 될까.

사실 나 하나만 잘 한다고 되는건 아니잖아...


나지도 않은 자식이 벌써 걱정된다.
 
 

2010년 7월 17일 토요일

용기와 지혜

한 사람이 '용기'와 '지혜'를 같이 가지고 있기는 힘들다.

용기라 함은 두려움에 정면으로 맞섬이고
지혜라 함은 직면한 위기로부터의 우회이기 때문이다.

똑같이 10만 군사로 100만을 상대한다 해도
제갈량의 행동이 '용기'는 아니며
장비의 행동이 '현명함'은 아닌 것이다.
(관우 만세?!)

그러고보면 현실적으로 용기란
약간 무지에 기반을 두는 듯도 하다.


두가지를 두루 갖춘 사람이고 싶다.

지혜를 회피에 쓰지 않고
용기를 무모함으로 발산하지 않는...


그렇지만 안타까운 나의 현실은...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나의 장미는...

사실 장미보다는

훨씬 난초랑 비슷하다.
 
 

Rain

가만히 비를 바라보고 있으면

참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된다.
 
 

감각

흔히 '자연스럽다'는 표현은 'Natural'이라고 번역된다.

이 '자연(自然)'이란 표현을 직역하면
'스스로 그러하다'는 뜻이다.
말 그대로 자연은 그저 홀로 그렇게 당연할 뿐이다.

자연은 결코 가늠할 수 없다.

인간이 가진 감각기관을 통해 자연을 유추해 보지만
그걸 인간이 자연을 이해하는거라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인간이 자연을 알아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기에 자연을 그렇게 이해하는 것'이라고 해야할까?

결국 감각이란 '인간과 자연의 접점'이 형상화 된 것 뿐이고
거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자연의 속성' 보다는
자연을 대하는 '인간의 특성'이다.


인간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사람은 자연스럽게 타인을 접하는 순간 '판단'을 하게 된다.
어떤 한 사람을 알게 되고
그 사람에 대한 판단이 정확할 수록
예측 가능한, 안정적인 인간관계를 형성할 것 같이 보이지만

그도 사실은 근본이 같은,
'감각에서 시작하는 착각'이다.

내가 내린 '판단'에서
다시 말해 주변과 나의 접점에서 내가 알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하는 속성보다는
그 사람을 그렇게 판단하게끔 한 나의 생각, 나의 태도, 나의 성격 정도이다.


결국 의미가 있는 건,
결국 한 사람이 '감각'에서 추출할 수 있는 가장 건강한 자원은

'자각'에서 시작하는 '적응'과 '겸손'이 아닐까.
 
 
 

2010년 7월 16일 금요일

Alchoholic

작은 아버지는 소주랑 사신다.
또 친구녀석은 맥주가 몸에 맞는단다.

그렇지만 나한테 맞는 술은 하나도 없다.
그렇다면, 내가 술한테 맞추지 뭐.


나는 그런 타입의 남자니까...
ㅋㅋㅋㅋㅋ


요즘 맥주를 짝사랑하고 있는 한 시덥잖은 청년의 생각... ㅋ

2010년 7월 15일 목요일

내가 요즘 늦은 밤 잠을 자지 않는 이유는...

방에 모기가 있다거나,

당장 작업 해 두지 않으면 잊어버릴 것 같은 선율이 떠오른다거나,


혹은 가장 친한 친구녀석과 맥주잔을 기울이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 이야기 저 이야기를 나누기 때문이다.


이정도면 괜찮은 삶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