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18일 일요일

유유상종

 
얼마전에 내가 '내 친구'집단의 속성을 정리하는데 성공했다.

내가 찾은 그들의 공통적인 특성은
바로 엄청난 나르시스트들이라는거다.

대놓고 그렇거나, 아닌척 그렇거나 정도의 차이만 있고
다들 엄청난 고집과 단단한 가치관, 독특한 세계관
그리고 그걸 뒷받침하는 일정이상의 유효한 논리들로 무장하고있다.


다만 그 성격엔 다들 차이가 있어서

누구는 원을 그리고 누구는 별을 그리고
일부는 3D로 쌓아올리고 하고 있다.


요즘 내 삶의 즐거움 중 하나는
그들이 그려가는 그림의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다.

아직 백지의 빈 부분이 휠씬 더 많은 나이들이지만

그들이 긋는 선 하나하나가
칠하는 색 하나하나가
때로는 너무 그 사람같기도 하고
때로는 너무 그 사람이 아닌거 같아 놀랍기도 하고

이 전부가 너무 재미있고 즐겁다.


이 그림들이 나중에 이렇게 저렇게 모여 술을 마시면
그 술은 무슨 맛일까?
그 술에 안주삼아 나누는 이야기들은 무슨 맛일까?


나는, 내 친구들을 너무 좋아한다.
(사족 : 그래서 내 장미엔 가시가 돋았나보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