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고갯길을
꼬부랑 꼬부랑
꼬부랑 걸어가네...
할머니는 왜 고갯길을
두르고 둘러 천천히 오를까.
그건 산이 산이고 할머니가 할머니이기 때문이겠지?
다른 사람들 눈에야
할머니가 어떻게 보일런지 모르겠지만,
사실 그 꼬부랑길은
다리가 아픈 할머니에게 있어
고개를 넘어갈 수 있는
가장 짧은 길일 뿐이다.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내가 조금 늦은 듯 보이지만,
어이하겠나.
세상이 세상이고 내가 나인데.
발걸음은 좀 빠르게,
하지만 마음은 조급하지 않게.